독특한 소바로 미쉐린 맛집에 등극한 가로수길 미미면가

가로수길 쪽에 볼일이 있어 가게 되었다. 

볼일 보러 가는 김에 밥도 먹게 되었는데 가로수길 근처엔 뭐 

맛집도 많고 맛집처럼 보이는 곳도 엄청 많아서 뭐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 

미쉐린 가이드 빕구르망에 선정된 '미미면가'에 가보기로 했다. 

아무래도 맛은 확실히 보장 된 곳이니까. 

신사역 6~8번 출구로 나와서 골목골목을 조금 걷다보면 미미면가를 발견할 수 있다. 

쉬는 날은 없고 영업시간은 문 앞에 붙어있다. 

미쉐린 가이드에 실린 곳이라 웨이팅이 있을 줄 알았는데 늦은 점심시간에 갔더니 웨이팅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. 

메뉴는 일단 소바류. 냉소바와 온소바가 주 메뉴이다. 

나머지는 토핑에 따라 달라진다고 볼 수 있는데 어묵튀김, 가지튀김, 새우튀김, 소고기구이, 성게알, 고등어 ... 

참 다양한 재료들을 토핑으로 올려 메뉴를 다양하게 만들었다. 

취향껏 고르면 될 것 같은데, 가지튀김소바와 새우튀김소바가 냉/온 통틀어서 베스트,

냉소바는 '단새우와 성게알', '성게알'이 시그니쳐고 온소바는 '성게알'과 '고등어구이'가 시그니쳐다. 

 

추운 겨울이라 냉소바는 좀 그렇고, 시그니쳐 메뉴인 성게알과 고등어구이 온소바를 하나씩 주문했다. 

사이드메뉴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. 

만약 새우튀김 소바와 성게알 소바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었다면 

성게알소바를 주문하고 새우튀김은 사이드로 시키는 것도 좋은 것 같다. 

나는 시그니쳐 표시는 없지만 다른 곳에선 맛보기 힘든 소바마끼를 주문했다. 

오후 2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사람이 꽤 많았다. 

점심시간 12시에 맞춰서 왔으면 큰일 날 뻔했다. 

한 칸 위 사진에서 '미미면가'간판과 '미쉐린' 간판이 바로 옆과 앞에 보이는 구석자리에 자리를 잡았다. 

잠깐 기다리는동안 테이블 옆에 놓여진 재료들이 뭔 지 파악해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. 

순식간에 나온 소바 두 그릇과 마끼 하나

메뉴가 메뉴인지라 나오는 속도가 5G급이다.

성게알소바는 그냥 온소바에 성게알이 들어간 맛이었다. 

성게알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온소바에서 은은히 퍼지는 성게알의 향도 마음에 들 것이고, 

향으로는 부족하면 성게알 덩어리를 조금씩 먹으며 그 맛을 느끼는 것도 좋을 것 같다. 

성게알 같은 경우는 재료만 좋으면 어느정도 맛이 보장되는데,

비린맛이 없고 깔끔한 게 그래도 좋은 성게알을 쓰는 것 같았다. 

고등어구이 온소바. 

고등어구이는 성게알과는 달리 재료가 좋더라도 어떻게 굽느냐에 따라 맛 차이가 날 수 있다. 다만 미쉐린 가이드가 보장해준 맛집이라 그런지 확실히 고등어구이도 부드럽고 딱 알맞게 조리돼 있었다. 육수에 고등어향이 살짝 벤 것도 호감. 성게알 온소바보다는 좀 더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메뉴이다.

마지막으로 소바마끼

김밥에 익숙한 우리에게 낯선 요리인데, 

고슬고슬 입안에서 퍼지는 메밀면 속에 부드럽게 입안에서 씹히는 달달한 계란말이

그리고 너무 단조롭지 않게끔 톡쏘는 와사비까지. 

마끼 한 조각을 통째로 입에넣고 씹으면 다양한 식감과 맛을 즐길 수 있다. 

이 역시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메뉴

 

미쉐린가이드에 소개된 식당 답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.

겨울이라 온소바를 먹었으니, 여름철에 다시 가게되면 냉소바를 먹어봐야겠다.